2012년 9월 16일 일요일

어스름 속 카페 - 2012. 9. 16.


아스라이 들려오는 커피향
아늑하게 포옹하는 빛과 공기
따스히 와닿는 머그잔의 입술.

카페는
저 멀리서부터 다가와
온 몸으로 나를 감싼다.
위로...

온기에 취해 기댄 유리창은 하지만,
차갑다.
이질적인 냉기 너머로 옮겨진 시선.

사라지기 위해 터져가는 저녁놀
수줍게 막을 내리는 어둠
태양의 끝을 잡고 흘러가는 구름.

어스름은
저 멀리서부터 다가와
온 몸으로 카페를 감싼다.

그리고 소리없이 나를 감싼다.

이내 막에 가려지는 어스름 속
유리창은 어느새 온기를 머금고
마음은 보이지 않는 태양을 품는다.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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