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24일 월요일

Me in the Mirror - 2012. 9. 24.



거울 [mirror, 鏡] : 빛의 반사를 이용하여 상(像)을 맺는, 즉 물체의 모습을 비추는 도구

 우리가 거울을 들여다보는 이유는 거울의 본질이 그러하듯, 비춰지는 스스로의 모습을 바라보기 위함이다. 흔히 일상적인 비유로 '삶의 거울을 들여다본다.' 함은, 자신을 돌이켜 바라봄으로써 현재 자신의 좌표를 파악하고 삶의 의미를 성찰함을 의미한다. 때로 너무나 바쁘고 여유가 없이 삶을 살다 보면, 우리는 목적 없이 표류 하는 지루한 일상 속의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 거울은 부유하는 우리로 하여금 스스로에게 집중하고 내면을 들여다보게 함으로써 세계 속에서 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한다.




 혹시 옆에 거울이 있다면, 거울을 들여다 보라. 만약 거울이 없다면, 자신이 거울을 보았던 기억을 떠올려 보라. 여성의 경우 화장할 때를 떠올려보면 좋을 듯 하다. 거울 속에 무엇이 보이는가? 물론 자신의 모습이 보이겠지만, 중요한 것은 거울을 응시하다 보면 자기 이외의 다른 대상들이 마치 위의 사진처럼 시야에서 사라진다는 것이다.

 거울을 바라보는 시간이 오래될 수록, 그리고 거울과의 거리가 가까워질 수록, 거울을 통해 바라보게 되는 영역은 좁아진다. 초점화된 부분은 우리에게 확대되어 다가오며, 보다 집중해서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그 만큼 우리가 보지 못하는 부분은 많아지며, 자신이 바라보는 부분에 매몰되는 오류를 범하게 된다.

 삶의 거울을 통해 파악하는 자아는 결국 그를 둘러싸는 세계와의 관계 속에서 중심으로 존재한다. 비록 건조한 삶 속에서 거울을 비추어 스스로를 성찰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지만, 거울 속 모습에 함몰되어 나머지를 인식하지 못한다면 좌표의 기준이 되는 축을 잃는 것과 같다.

 '삶의 거울을 들여다본다.'는 것은 자신이 원하는 대상을 바라보는 것임과 동시에,그럼으로써 시야에서 사라지는 세계를 인식하는 것이어야 한다. 내면만을 향하는 시선이 자아를 둘러싼 세계로부터 야기되는 빛의 파장과 굴절로 이어질 때에야 비로소, 거울 속에 맺힌 '나'라는 상(像)의 진정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댓글 1개:

  1. 내 진정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때까지 거울을 좀 더 들여봐야겠다는 생각. '나'는 날마다 변해도 거울 속 진정한 내모습은 그대로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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